아침 햇살이 차창을 따듯하게 비추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오늘따라 더욱 정겨워 보인다.

 

어릴 적 수학여행 추억이 새삼 떠오르는군. 나는 지금 40대의 나이에 결혼도, 가족도 없는 총각이다. 그때가 벌써 30년도 더 전의 일이라니, 세월이 참 빨리도 흘러가는 것 같다.

 

중학교 3학년 때였던 그 수학여행은 내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버스에 올라타 경주 여행을 떠나던 날, 내 가슴은 설레고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아직도 그때 친구들의 웃음소리와 노래 부르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경주에 도착해 첫 번째로 들린 곳은 불국사다. 웅장한 석탑과 아름다운 불상들을 보며 내 마음은 경건해진다. 선사시대부터 이어져온 역사의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던 건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돌아다니며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는 모습이 지금도 생각난다.

 

다음으로 경주 양동마을을 방문했다. 전통 한옥들이 즐비한 이 아름다운 마을을 거닐며, 오랜 세월 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이어져온 한국의 전통 문화에 감동을 받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기회다.

 

점심시간에는 친구들과 함께 맛집을 찾아 나섰다. 떡볶이와 김밥을 먹으며, 여행의 기쁨을 만끽했다. 진짜 맛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드네. 오후에는 보문단지로 향했다. 첨성대, 계림, 교촌마을 등을 둘러보며 왕도 경주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계림에서 내려다본 경주의 전경은 장관이다.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느라 정신없다.

 

그렇게 2박 3일 동안의 경주 여행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된 여행이다. 친구들과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던 기회, 그리고 배움의 기쁨까지... 모든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이제는 어른이 되어 혼자 살아가고 있지만, 그때의 소중한 추억들은 여전히 내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시절의 순수함과 열정, 그리고 꿈을 간직하며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창밖을 보며 과거의 추억에 잠겨있노라니 감회가 새롭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내 마음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소중한 기억들. 이 기억들이 앞으로도 내 인생의 등불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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